보통의 삶 (ordinary life) - qm (korean) lyrics
우리 모두는 쿨 하길 바라
대수롭지 않은 듯 넘기고 술 한 잔에
고민을 섞고 흔들고
밀키스 맛이 나길 빌고
감정의 찌꺼기 휴지에 묻혀 탁
하지만 으레 그렇듯 휴지는 천장에
오래 붙어있지 않고
다시금 내 머리 위에
그래 으레 그렇듯
내 술은 여전히 써
술병은 산더민데 내 친군 어디 있어
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만남을 갖긴
힘들어지고 다시 익숙한 너희와
포장마차에서 새로운 메뉴 앞
‘new’라는 글자가
눈에 또 밟히긴 하지만
‘ㅈㄴ 맛없음
어떡해’라는 핑계로
오늘도 알탕에 소주 두 병을
시키고 매섭게
한숨으로 보통을
재탕하는 우리 앞에
펼쳐진 줄어든 꿈의 길은
대체 몇 갠데
보통의 삶 나의 적금통장
보통의 삶 언제 결혼할까
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
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
보통의 삶 너의 적금통장
보통의 삶 너도 결혼할까
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
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
넌 내가 부럽다고 해
대체 뭐가 부럽니 왜
‘하고 싶은 일을 해서’란 말에
한잔 털었네
기억나 고등학교 때
녹음하러 김포공항
작업실 비행기 뜰 때
잡음 쩔어 하룻동안
한 곡 녹음하기도 너무 빡 셌지
그런 내가 회사를 가 얼마나 기쁜지
진심으로 기뻐하는
너를 보며 한잔 또 털어
근데 친구야
난 네 적금통장이 부러워
내 전 여친은 내 직업이 부끄럽대
난 말했지
똑바로 말해 너의 핸드폰
재생목록 중에 절반이 래퍼면서
그냥 솔직히 말해
내가 못 떠서잖아
빨갛게 말라붙었네
걘 우리 만약 애를 갖는다면
애 이름을 보통으로 짓자 했지
나는 싫어
왜 기를 쓰고 평범하려 해
평범한 건 좋은데
아니 애초에
보통의 기준이란 대체 뭔데
보통의 삶 나의 적금통장
보통의 삶 언제 결혼할까
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
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
보통의 삶 너의 적금통장
보통의 삶 너도 결혼할까
보통의 삶을 살아 난 모두와 같아
내가 딸을 갖는다면 그 이름은 한나
돈 벌어서 이건희
뺨치겠다던 상진이
걔는 얼마 전 애 아빠가 됐대
벌써 그럴 나이가 됐네
우리 짠하자
걔는 내가 그린 꿈을
벌써 혼자 이뤄놨네
난 결혼할 줄 알았어
내가 스물여덟 땐
작은 집과 건축학도
아내와 문 달린 정원
tv 보면 다들 그쯤에 그 정도
이루는 것 같던데
지금 작업실 문은 왜 시커먼
먼지로 가득한지
내 꿈 행복한 집을 갖는 건데
말하고 보니 나 역시
보통의 꿈을 꾸네 날 욕한 너같이
아니 이제 생각해보니 이 꿈도 사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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